산행(여행)

대마도 2박3일

Amazing HYUNG 2022. 6. 17. 08:06

♣ 일자 : 2016년 7월 14~16일 2박 3일

♣ 코스

  1. 첫날 : 미우대해수욕장 ~ 한국전망대 ~ 에보시타전망대~와타즈미신사

  2. 둘째날 :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 츠츠자키 ~ 이시야네 ~ 아리아케 산행

  3. 셋째날 : 가마자카 공원 ~ 만관교 ~ 장송사

♣ 동반자 : 리모델링산악회 일원 및 지인

 

대마도 2박3일 여행기

대마도는 원래 마한의 영토로서 馬韓과 서로 마주 對하고 있는 섬이다. 마한시대부터 마주할 對자와 마한 馬자에 섬島자를 써서 對馬島가 되었다는 것이 첫번째 설로 전해진다.

 부산에서 49.5km거리에 있고 배로 1시간 10분 거리에 있는 대마도는 일본이 대륙을 침략하기 위한 교두보로 사용하였고, 러 · 일 전쟁때 러시아가 무참히 패배한 곳이기도 하며 몽고가 일본내륙을 침략하기 위하여 이곳에 쳐들어와 영주와 많을 사람들을 살상하였지만 본토는 가보지도 못하고 돌아간 곳이기도 하다.

 울창한 숲이 우거져 있는 원시림으로 둘러 쌓여 있고 살아 1,000년 죽어 1,000년이 간다고 하는 히노키가 삼나무와 더불어 섬 전체를 덮고 있는 자연의 보고이기도 하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이 섬 나무만으로도 일본 경제를 일정 기간 지탱할 수 있다고도 한다.

 대마도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 2박 3일간의 여정을 기억하며 여행기를 시작해 봅니다.

 

첫날,

‘가슴 설래며 첫 발을 내딛던 순간을 기억하며’

대마도를 처음 대할 때 어느 한적한 시골 어촌 풍경과 같이 선착장과 창고 건물이 보이고 소박한 모습만이 보여, 이곳이 관광지라기 보다는 그냥 지나가며 잠깐 들르는 선착장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26인승 버스을 올라타 보니 머리가 하얀 노인 운전사가 앉아 있는 모습과 다소 칙칙한 냄새가 풍기는 차안의 공기가 앞으로 있을 여행에 대한 기대와 설램 보다는 조금 실망스러운 분위기 마져 풍기는 듯했다. 하지만 유창한 언변과 해박한 지식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 여성가이드로 인하여 여행에 대한 기대가 마음속에서 불붙기 시작했음을 감지하게 되었다. 이 가이드는 92년도에 일본에 유학을 했을 정도로 실력파 가이드로 확인되었으며, 우리가 이런 가이드를 만난 것이 행운이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가이드의 여러 설명을 들으며, 오늘의 첫번째 여행지인 일본의 100대 해수욕장에 선정되었다는 ‘미우다’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물이 아주 깨끗하고 옥 빛이 잔잔하게 바다 표면을 반짝이고 있으며, 해안가에 어떠한 인공구조물이 없는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한국은 수많은 파고라와 음식점들이 널부러져 있을 터인데, 이곳을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고자 하는 일본인들의 혜안에 감탄할 뿐이다.

 한선아 부회장을 위주로 여성분들이 저마다 조그만 바위에 올라 저마다 자태를 뽐내며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그 밖에 바다 한 가운에 노인으로 보이는 한 분이 수영을 하고 있을뿐 해수욕장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조용하고 적막한 분위가 마져 느껴온다. 서두에 말했듯이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는 장점 외에 특별한 곳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주변 판매점 주인에게 낚시에 대하여 물어보니 이미 9월까지 예약이 완료되어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같이한 여행객들 중 일부는 낚시를 하고자 하는 일행도 있었으나 이 한마디에 낚시에 대한 희망을 접고 만다.

 

 다음 여행지는 한국전망대로 향한다. 이곳 한국전망대는 특히 야간에 부산시의 야경을 볼 수 있는 명소로 알려져 있으나, 당일 날씨가 흐려 조망이 좋지 못하다. 

 

주변에 ‘역관사순난비’를 둘러보고 또 다른 전망대가 있는 ‘에보시타케’ 전망대로 향한다.

와타즈미 신사 뒤로 우뚝 솟은 에보시타케 산은 아소만을 북쪽에서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한다. 일본 규슈의 리아스식 해안인 아소만의 변화무쌍한 아름다움을 360도로 전망할 수 있으며 날씨가 맑으면 부산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주변 만이 베트남의 하롱베이를 닮아 대마도판 하롱베이라고도 불려진다.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보이는 수많은 섬들이 한국의 한려수도와도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는데 한려수도에 비해 훨씬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조망이 좋다 보니 여기저기 사진 촬영하느라 다들 분주하게 움직인다.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멋진 해안풍광을 내려다보고 와타즈미 신사로 향한다.

 

와타즈미신사 앞에서

와타즈미 신사는 도요타 마마치의 유래이기도 한 도요타마히메노미코토와 ‘우미히코 다마히코’ 신화로 알려진 히코호호테노미코토를 신으로 모시는 해궁이라고 한다. 바다에 세운 도리이는 만조일 때 최대 2m나 바닷물에 잠긴다고 한다.

 

첫날 여행은 여기서 마치고 저녁식사를 위하여 식당으로 이동한다. 김홍규 대표님 외 여러분들이 준비한 다양한 주류와 맛있는 음식으로 흥겨운 자리를 같이하고 그 흥을 이어가기 위하여 호텔 테라스에서 술자리를 이어간다. 여럿이 같이하는 여행의 최대 장점은 다같이 모여서 즐거운 술자리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정다감한 언사와 농담으로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게 남는다. 이런 것이 여행의 참 맛이겠지요…

 

 

 

 

이틀째,

산행이 있는 날

첫날 부산 선착장에 도착해서 여러분들 복장을 보니 나만 등산복 차림으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주 목적이 산행이었지만, 나머지 분들은 아니구나 라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둘째 날 산행은 단 4분만 했다. 안장성 전임 회장, 박동준 현 회장, 김현옥 회원, 그리고 나. 첫날 부산 선착장에서 본 나머지 분들의 복장을 보고 느꼈던 어색한 감정이 아직도 여운으로 남는다.

 

이틀 째 여정은 당초 계획과 달리 산행을 뒤로 미루고 일정을 약간 수정했다. 산행팀과 시내 관광팀으로 나뉘어 여행을 하고 나중에 온천욕을 하려던 계획을 바꾼 것이다. 이건 가이드의 권고에 의한 것이며, 이동 동선상 맞다고 해서 바꾼 것이기에 모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된다.

 

우선 아유모도시 자연공원으로 향한다. 이곳은 은어가 회귀하는 곳으로 화강암이 계곡 바닥을 뒤덮고 있는 멋진 곳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전날 비가 많이 내린 탓에 계곡물 수량이 풍부하여 바위 표면을 거세게 흘러가고 있고, 바위에 모여서 풍광을 감상하며 카메라에 몸을 맡기는 여러분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갑자기 등줄기로 떨어져 내린 물폭탄에 화들짝 놀라 돌아보고서 한선아 부회장의 물장난이 시작되었음을 알았다. 물장난으로 어릴 적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었던 순간이 기억이 남으며, 계곡과 계곡을 이어주고 있는 나무다리를 보고서 누구나 계곡 풍광을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한 배려심을 엿볼 수 있었다.

 

 

멋진 계곡 풍광을 가슴에 담고 대마도의 최 남서단 츠츠자키로 향한다. 츠츠자키는 기암절벽의 형태가 울릉도와 닮은 듯 보여진다. 햇빛에 반사되는 바닷 빛깔이 아주 진한 청색을 띠고 있고 소나무 위로 매들이 유유히 날아다니는 모습이 유유자적 그 자체인 곳이다. 전망대에 있는 돌판에 새겨진 모습을 보니 남쪽에 나가사키 북쪽으로 부산, 동쪽에 대만해협 서쪽에 대한해협으로 표시되어 있어 이 위치가 쓰시마해협과 대한해협의 분기점임을 알 수 있다. 파도에 깍여 내려간 절벽이 이어지고 여기저기 암초가 있는 곳에 등대가 서있는 모습도 보인다.

 

 

 

멋진 바다 전경을 뒤로 하고 이시야네 고야(돌지붕 창고)가 있는 시이네로 향한다. 지진도 많은 일본에서 돌지붕 창고가 보존되고 있는 것을 보니, 대마도는 일본 본토와 달리 지진이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것만 보아도 대마도는 일본보다는 한국에 가깝다는 것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산행을 시작한다.

아리아케 산정에서

 네명 외 다른 분들은 시내관광을 하기로 한다. 산행 출발은 조선통신사비가 있는 대마 역사자료관 앞에서 시작한다. 당일 목적지는 아리아케 정상이다. 정상까지 왕복 약 6km이며, 쉬지 않고 왕복할 경우 2시간이 소요되고 쉬엄쉬엄 산행할 경우 약 3시간이 소요된다.   안장성 전임회장님이 얼마전 이 곳을 다녀간 적이 있다 하여 출발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본다. 산성방향으로 안내하는 안장성 전임회장님의 안내로 산성에 도착하여 마을과 바다를 조망하고 히노키 보존림이 우거져 있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며, 히노끼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거침없이 마셔대며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은 민둥산처럼 나무가 거의 없는 지대이며, 분지도 보인다. 멀리 시라다케 산(백악산)이 조망되고 아늑한 느낌이 들 정도로 평평한 곳이기도 하다.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고 보니 그 모습이 마치 엄청나게 높은 곳에서 촬영한 듯한 느낌이 든다. 이 곳 정상은 고작 558m인데…  백악산을 조망하면서 언젠가 꼭 올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행을 마치고 시내관광팀과 식당에서 합류하게 된다.

마지막 저녁식사이니 만큼 화려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 회, 육류, 샤부샤브 등 다양한 먹거리들이 밥상을 수놓고 있다. 특히 두꺼운 돌판에 구워먹는 이시야키는 압권이였으며 18명의 여행객들이 서로 술잔을 부딪치고 즐기는 사이, 같은 층 다른 손님들이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비우고 있다. 마치 이 식당이 우리들만을 위해서 마련된 듯한 착각마저 느껴진다. 역시 이 자리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는 한선아 부회장이다. 조개 껍질을 이용한 “대!한!민!국!” 월드컵 구호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특급 배우급 행위예술이다.   동석한 가이드도 박장대소 감탄을 했다고 한다. 가이드는 여느 여행객들처럼 자신의 신상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할 걸 예상하고 준비했지만 어느 누구도 술과 음식만 권유했을 뿐 단 한마디도 묻지 않은 것에 대해서 이 모임이 특별한 모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리모델링협회 산악회가 특별한 모임은 맞지요… 흥을 더 맛보기 위해서 이자까야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호텔 테라스에서 즐기는 2차 술자리의 분위기속에 묻혀 버리고 만다.

 

 

 

  

셋째 날,

벌써 마지막 날이네

마지막날 첫 여행지는 카미자카 공원 전망대이다. 이곳은 대마도주 쟁탈 격전지라고 한다. 

전망대에 오르니 비행장이 보인다. 대마도에 비행장이 있음을 처음 알게 되었다. 후쿠오카와 나가사키에서 매일 4~5회 왕복한다고 하는데 3일동안 여행하면서 한번도 비행기를 본 적이 없어 조금  의아하게 생각된다. 카미자카 전망대는 맑은 날이면 북쪽 바다 넘어 한국이, 남쪽으로는 멀리 규슈의 산들이 보인다고 한다.

 

카미자카 공원을 둘러보고 대마도 최초의 운하가 있는 만관교를 향한다.

만관교는 1901년 일본 해군이 뚫은 인공해협에 놓인 다리로 대마도 북쪽 두 섬을 연결하고 있다. 이 다리 주변에 당시 공사중 사망한 사람들의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위령비에 입혀진 앞치마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주변 휴게소에서 다꼬야끼를 먹은 후 초조대장경이 있었고 1500년된 은행나무가 있는 ‘장송사’로 향한다.

장송사

 

이 은행나무는 백제에서 전해준 것으로 벼락을 맞아 밑둥이 갈라져 있으나 아직도 활발하게 자라고 있어 봄이면 잎이 무성하고 가을이면 낙엽이 깊게 물들어 멋진 자태를 뽑내고 있다고 한다. 은행나무 밑에서 어느 할머니가 잡풀을 제거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 할머니가 이 나무의 관리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500년된 은행나무를 뒤로 하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식사장소로 향한다. 우동과 초밥으로 점심을 마치고 입국 수속을 하는 사이 단체 인증샷을 촬영한다. 벌써 3일이 지났구나 하는 아쉬움을 느껴본다.

 

 

대마도를 요약해 보면 한국사람들이 찾지 않으면 그냥 조용한 시골마을이고 곳곳에 한민족의 흔적이 배어 있으며, 울창한 숲이 아마존과 같이 지구의 허파역할을 하는 중요한 산림자원으로  가득한 곳 이렇게 세가지로 요약해 본다. 물론 나만의 비약이겠지만…

한국에서 49.5km 일본에서 132km 떨어진 이곳이 어쩌다 일본땅이 되어 버렸는지에 대한 개탄스러움을 느끼면서도 단 3일만의 기간 중에도 충분히 힐링을 할 수 있었다는 동전의 양면 같은 느낌을 간직하고 3일간의 여행기를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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